홍명환 의원 “원 지사 개설허가한 녹지국제병원에
2015년 문제됐던 국내법인 네트워크로 여전히 관여”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제주시 이도2동갑)이 지난 5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개설허가한 녹지국제병원(국내 제1호 영리병원)에 대해 사업계획서 자체의 문제를 다시 제기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21일 제36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 원본을 열람한 결과, 보건복지부가 국내 의료법인의 우회 투자를 의심해 승인하지 않았던 2015년 사업계획서에 올라 있던 업체들이 이후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사업계획서에 의료 네트워크라는 형태로 녹지국제병원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는 국내 의료법인의 우회 투자이거나 의료기관 개설 심사요건 중 하나인 유사사업 경험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법은 의료기관 설립 주체를 의료인, 의료법인, 국가나 지자체, 비영리법인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특별법은 이 의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설립한 법인의 경우 도지사 허가를 받아 제주도에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 보건의료 특례 조례는 의료기관 개설허가의 사전심사시 사업시행자의 유사사업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투자 규모, 재원조달 방안, 투자의 실행 가능성을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2015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주요 투자자는 녹지그룹(92.6%),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5.6%), ㈜IDEA(1.8%)이었다.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와 ㈜IDEA는 현재 녹지국제병원 의료 네트워크로 이름이 올라있다.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는 2014년 당시 국내병원인 서울리거병원이 2대 투자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때문에 홍 의원은 녹지 측이 사업계획서 변경 과정에서 같은 대상 자를 의료 네트워크 업체로 지위만 바꿔 기술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홍 의원은 “승인된 사업계획서 원문을 확인한 결과 철회된 사업계획서에서 투자자였던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와 IDEA가 여전히 등장한다”며 우회투자 의혹이 전부 해소됐다고 보는 지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초기에 국내법인으로 투자계획을 냈던 것은 과거 이력으로 참고할 사항이지 현재 문제가 될 사항이 아니”라며 “문제가 있다면 보건복지부가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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