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올 한해를 되돌아보니 나는 내 생업인 귤 농사 보다도 표선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일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듯 하다.

표선면 주민들로 구성된 18명의 협의체 위원들 또한 지난 한 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위원들은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해 무더운 여름 직접 수백가구를 방문해 안부를 확인했으며, ‘영양듬뿍 밑반찬 지원사업’을 통해 식사를 직접 해드시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배달하기도 했다.

‘뽀송뽀송 사랑의 빨래방’을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이불빨래를 대신했고, 자칫하면 넘어질 수 있는 어르신들의 집에 손잡이와 미끄럼방지 패드를 설치하는 ‘낙상예방사업’도 실시했다.

주거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배, 전기설비 수리, 온수기 설치, 단열시공, 제초작업, 가전제품 지원을 실시했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중 가구를 들어내고 대청소를 하다가 위원 중 한 분이 쥐를 때려잡은 일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저소득층 수백가구에 대해 쌀, 김치 등 후원품 배달도 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를 가는 ‘일일나들이, 동행’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동부종합사회복지관 표선센터와 함께 맞춤형 기부사업인 '행복나눔희망뱅크'를 수차례 열어 어려운 이웃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음지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무리해서라도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려는 이유다.

지면을 빌어 호소하고 싶은게 있다.

첫째, 표선면 복지사업에 쓰이는 기금인 ‘희망나눔표선2.0’ 정기기부자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협의체의 복지사업들은 대부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표선면 주민들의 정기 기부금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많은 후원은 협의체 봉사활동의 자원이 된다.

둘째, 봉사를 하고자하는 의지와 시간을 갖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무보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주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마지막으로 함께하고 있는 표선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보상도 받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표선면 협의체 위원들은 우리 면의 ‘보약’같은 존재라고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내년에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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