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30세대 이상 사업 대상 나홀로 등 미포함
실제론 더 많아…실태 파악 위한 전수조사 필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하며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 양산은 지역경기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대책이 요구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265호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39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1339호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찍은 뒤 소폭의 감소와 증가를 반복할 뿐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36호로 오히려 한 달 전보다 5호 늘어나는 등 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그동안 공급된 주택이 적지 않았고,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뛰어 주택매입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주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미분양 관련 통계는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세대 이상의 주택만 잡고 있어, 규모가 작은 ‘나 홀로 아파트’와 다세대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미분양 주택규모는 훨씬 많을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제계 관계자는 “도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건설업 비중을 고려할 때 미분양 주택 양산은 지역경기에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나 홀로 아파트 등까지 포함해 미분양 주택을 전수조사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의 가장 큰 요인은 주택 초과 공급”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도 전수조사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1월 제주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380호로 전년 동월 대비 29.1% 감소했다. 또 주택 착공 실적은 746호로 9%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주택 분양실적은 102호로 전년 동월 대비 61.8% 급감했고, 준공 실적은 957호로 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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