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감사위 지난 7월 감사 돌입…매입금 산정 적정성이 핵심

 

한국감정원 감정 평가 통보 확인…내달 중순께 결과 발표될 듯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매입 사태의 향방을 가를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 결과가 결국 해를 넘겨 내달 중순께 발표될 전망이다.

핵심은 재단이 도내 감정평가법인 2곳의 의뢰 결과를 토대로 산정한 재밋섬 매입 가격의 적정성이다. 한국감정원의 감정 결과에 따라 재단의 매입가 산정과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재밋섬 매입이 전격 중단되고, 기 지급된 1차 중도금 10억 원과 특약에 따른 계약 해제 위약금 20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공공 공연연습장 설치와 재단·예총·민예총 등 주요 문화예술단체(기관) 이주를 위해 재밋섬 건물(토지)을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제주도지사 보고 후 3개월 만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173억 원 예상)되는 데다 예산의 상당부분(113억 원)을 재단 기금에서 충당키로 하면서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두고 논란이 잇따랐다. 특히 도민 설득 노력이 미약한 상황에서 매입가격과 매입절차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결국 원희룡 제주지사는 과정의 타당성을 짚어보겠다며 2차 중도금 납입 중단을 선언했고, 지난 7월25일 제주도감사위원회가 감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5개월여 만인 지난 26일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 결과가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는 위원회 회의를 거쳐 감사 결과를 확정한 뒤 내달 중순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재단이 도내 감정평가법인 2곳에 의뢰한 평균 감정가액은 110억 4400만원이었다. 

한편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지난 10월 임시회에서 제주도가 재단 리모델링을 위해 제출한 재단 시설비 출연 동의안을 부결한 바 있다. 반면 재단은 적립 기금 170억 원 중 113억 원을 재밋섬 매입을 위해 특별회계로 전출해둔 상태다. 제주도와 재단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지속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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