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고용과 투자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의 악화가 예상되고, 대외적으로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및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관광과 건설 산업 침체로 지역경제 침체를 겪었다. 올해도 사정이 나아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경기 불황으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최저임금이 다시 인상되면서 고용사정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새해 민생이 더욱 어려워질 소지가 크다.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수년째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물론 소비 위축으로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미분양주택은 1200호선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팔리지 않는 집이 쌓이면서 향후 주택건설 경기는 일정 기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걱정되는 것은 일자리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제주지역은 경기 하락 시 일자리가 더욱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원희룡 지사는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제주도정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와 함께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안정에도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다. 제주도정은 이를 감안해 좀 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에 매진해주기 바란다.

새해에는 제주사회도 새로워져야 한다. 도민들이 해묵은 갈등과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2019년 기해년은 황금돼지 해다. 황금돼지는 ‘복’과 ‘재물’을 상징한다. 올해는 모두들 황금돼지의 기를 받아 도민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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