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2년 공직에 들어선 후 동주민센터에서 주로 근무를 하였다. 6년여의 기간 동안 일선에서 주민들과 마주하는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주민들의 다양한 수요’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동주민센터는 등본을 떼기 위해 1년에 한번 갈까 말까한 곳이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찾는 곳이더란 곳이었다.

문제는 각양각색 다방면으로 뻗쳐있는 수요들을 어떻게 매듭짓고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종종 소통의 딜레마로 연결되기도 한다. 소통은 있으나, 답이 없는 행정이 되어 버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딜레마는 열린혁신과 결부시켜 해결점을 모색해 보면 좋을 것이다.

열린혁신이란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협상의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며, 외부의 다양한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 전문성, 다양한 자원과의 결합을 통한 혁신 과정 자체를 지칭한다. 곧 열린혁신의 추진전략의 핵심은 ‘참여’에 있다.

주민이 정책 입안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민관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주민이 공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과학적 행정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해답이 있는 소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은 어려운 개념이고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역량을 이끌어내고 참여를 유도해 지역사회가 변해가는 모습을 도출해 내려는 시도와 노력들은 그 기간을 단축시켜 줄 것이다.

행정이 먼저 변해야 한다. 행정이 변하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 나부터 시작한 변화는 주민의 미래를 바꿔나가는 원동력이라는 믿음으로 오늘 하루도 일선에서 주민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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