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연말연시 교통사고 사망 40% 차지…150여명은 재범

태국 정부가 좀처럼 줄지 않는 음주운전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재범자에 대한 병원 재활치료를 강제하는 등 특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보호관찰국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새해 1월 2일까지 이른바 '위험한 7일' 기간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9천453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3천건에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중 음주운전이 8천70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통법규 위반 10건 중 9건 이상은 음주운전이었던 셈이다. '위험한 7일' 기간 발생한 사망 사고 원인의 약 40%가 음주운전이었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들 중 153명이 최근 3년 이내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던 재범자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보호관찰국은 보건당국과 협조해 음주운전 재범자들을 다루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 재범자들은 공중보건부 산하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또 알코올 중독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의료서비스국이 관리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특히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음주 운전자로 분류되면 정신보건국이 감독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보호관찰국은 이와 함께 계속해서 스마트워치처럼 생긴 전자모니터링(EM) 팔찌를 음주 운전자에게 착용하도록 해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재발 우려를 당국에 경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법원은 26명의 음주 운전자에게 추가로 이 장치를 부착하도록 명령했으며, 이에 따라 음주운전 전자모니터 팔찌를 부착한 음주 운전자들은 총 116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운전면허는 6개월간 정지되고, 보름 동안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는 거주지를 떠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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