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지사 “재조사 검토위 연장 여부 관련 道 입장도 정할 계획” 언급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제2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정부와 반대단체가 진행한 검증 결과에 대해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시점은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내주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이하 재조사 검토위) 진행 상황을 면밀히 확인한 후 도의 입장을 정하겠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원 지사는 이날 “제2공항 건설 반대 측에서 재조사 검토위가 연장 활동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검토위 연장 활동 여부에 대한 도의 입장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측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각 7명씩 위원을 추천해 구성된 재조사 검토위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이하 타당성 재조사)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 18일까지 활동했다.

국토부 측은 재조사 검토위에서 그간 9차례에 걸쳐 쟁점과 문제 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했으며 재조사 검토위의 운영 연장안을 합의하지 못해 애초 계획대로 지난해 12월 18일 활동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그러면서 타당성 재조사에서 제2공항을 성산읍에 건설하는 방안을 도출한 2015년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제2공항 시설 운영 계획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에 지난해 12월 28일 착수했다.

그러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와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국토부가 재조사 검토위 활동을 강제 종료하면서 ‘용역이 부실하다’는 의혹을 자인했다며 활동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 지사는 도청 맞은편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김경배(51)씨와 언제든지 만나 대화하고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 지적이든, 반대 주장이든 경청할 것이고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하고 반영이 어려운 것은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추후 논의 등이 필요한 것은 앞으로 절차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토부가 오는 2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진행할 예정인 제2공항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를 제주에서도 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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