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농경과 목축을 주업으로 살아가던 제주도가 어느덧 관광산업으로 먹고 사는 땅으로 변한지 오래 되었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며 대망의 관광객 1천만 유치를 목표로 했던 몇 년전 제주도정의 부산함이 생각이 난다.

 요즘은 안정적으로 1천 5백만 정도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으며 제주 한 달 살기 열풍 등 아직도 제주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고 한 겨울에도 동백꽃 군락지나 영실 주변의 교통문제를 보면서 제주에 사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제주를 좋아하며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얼마나 유지될지 하는 의문을 잠시 해 본다. 지금까지는 제주의 청정한 환경과 시원한 폭포수, 파란 바닷가와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그림을 그리며 비행기를 탔다.

 1천 5백만 명이면 아직은 괜찮다고 하겠지만 땅값은 천정부지이고 비싼 집세에 물가를 감안하면 제주에 가는 비용이면 동남아로, 조금 더 들여서 하와이나 물가가 저렴한 터어키로 가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관광객이 많이 오면 좋아라 했다.

 하와이는 방문 관광객수가 제주도의 절반 밖에 안되지만 관광수입은 우리의 세 배가 넘는다. 관광의 퀄리티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수 있다.

 문득 긴장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 앞으로 제주도가 나아갈 길은 관광을 고급화 시키는 즉 회의산업이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 등으로 대변되는 마이스(MICE)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가 소속된 국제 봉사단체인 라이온스 제주지구에서는 동남아 지역 각국에서 누구나 동경하는 불로초의 고장 제주도로 사람을 불러 모으기로 하고 제주 컨벤션 역사상 가장 많은 3만여 명이 참가하는 라이온스 동양 및 동남아대회를 유치하고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행사 준비에 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많지 않은 제주 지역에서는 개막식 장소를 선정하고 각종 회의나 숙박, 교통 등 컨벤션 인프라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대회의 등록이나 홍보, 안내, 통역, 의전, 안전 등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력이 필요한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본 행사는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1천명이 넘게 참여하는 국제회장 만찬, 각종 회의 50여 회는 물론 한류를 등에 업어 해녀 등 제주의 문화 컨텐츠와 제주의 생태 지질과 곳곳의 관광 인프라, 제주의 음식문화 등을 널리 알리는 줄잡아 5천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행사이다. 예전 중국의 한 회사에서 인센티브 관광으로 2만여 명을 송출하는 조건으로 신제주의 일정 구간을 ‘바오젠 거리’라고 명명을 한 경험이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 이상의 인원이 일시에 제주에 들어 올 것으로 본다. 

 특히 수만 명이 등록하는 이번 대회에서 인원이 가장 많이 모이는 개막식은 적어도 8천명에서 1만명이 참석 하기 때문에 제주도가 보유하고 있는 컨벤션 센터의 4천 5백석 수준은 국제협회가 인증하는 기준에 미달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서 월드컵 경기장 등 다른 곳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제봉사 단체의 행사로 어떻게 지나간다 하더라도 앞으로 국제기구의 기준에 미달하여 대회 유치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컨벤션 센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나 상세한 계획도 없다하니 시급히 보강하여야 할 시기라고 본다.  

 뿐만아니라 회의산업 전문기관의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컨벤션 행사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제주 지역에 떨어지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여기에 국제행사를 주최하는 도민들의 의식도 국제화가 필요하다. 꼭 외국어를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가 자랑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의 깨끗한 삼다수나 까다로운 입맛의 세계인들에게 공급하는 제주산 돼지고기 같은 청정의 의미지를 실증 하여야 한다.

 필자는 지난 주 저가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비행기 실내 청소를 담당하는 우산을 든 키가 자그마한 여자분이 눈보라 속에서‘어서오세요! 추우시죠?’ 하고 버스로 공손히 안내하는 것을 보고 동반했던 외국인 친구가 아는 사람이냐고 해서 전혀 아니라고 했더니 ‘굿! 원더풀’을 연발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제주에도 이런 배려와 친절문화가 배어 들기 시작 했다는 자부심이 들어 아주 작은 하나가 큰 대회를 성공시키는데 가장 소중한 요소임을 느끼고 있다.

 우리 제주에서도 한 아세안 정상회담이나 세계 한상대회, 국제 크루즈 박람회 같은 세계적인 굵은 컨벤션 행사들을 개최한 경험이 많다. 또한 숙박 시설이나 도로 및 교통시설에서 국내 어느 도시에 밀리지 않는다. 제2공항이 될 때까지는 사안별로 직항 노선을 늘리는 노력을 하면 된다. 

 뿐만아니라 컨벤션 행사를 위해 제주 컨벤션센터와 컨벤션뷰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여기에서는 유치와 진행에 따른 기획에서부터 홍보, 안내, 통역, 제안서 작성 등 기본적인 사항과 CI(기업 이미지)제작이나 공간기획, 부대행사와 사후 관리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제주는 감귤 보내기 등으로 북한과의 관계도 좋다. 평화의 섬이라는 제주의 컨셉에 맞추어 요즘과 같은 화해 무드를 잘 활용해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장소선정 등에서 입에 오르내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라이온스가 나서서 김정은과 트럼프의 제2차, 제3차 회담을 제주로 유치하는 꿈을 제안 해 보고 싶다. 앞으로 제주의 컨벤션 산업은 두 말할 필요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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