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단식 농성 중인 김경배씨 단식 천막을 찾은 자리에서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그런 생리가 굳어져 왔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제2공항사업의 추진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날 김씨를 찾아 “건강이 걱정스럽다”는 말로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씨는 “안 그대로 찾아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로 화답했다.

강 주교는 이 자리에서 “힘이 돼 드려야 하는데 아무 힘이 되지 못해 송구하다”며 “기본적으로 국가가 도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권력으로 무작정 밀어 붙이는 것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
했다.

이어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에서 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행해 온 구조,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개인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이어온 좋은 전통을 말살시키는 맥락 속에서 국가가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주교는 “국가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의 기본적인 국가관이 광장히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오만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섬기는 권력이어야 하는데 국민을 밟아서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고 하는 그런 생리가 굳어져 왔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경배씨는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출마 전 절차적 정당성을 이야기했다. 국토부가 오히려 절처적 정당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이 행동은 도민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이건 나만의 싸움이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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