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자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특히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사장 내정설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가 뒤숭숭하다. 문재인 정부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도 빛이 바랜지 오래다.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장 공모에 최종 4명이 응모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아니나 다를까 이사장 공모엔 문재인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M씨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던 Y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누가 낙점될 것이란 설도 파다하다.

 전임 이광희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 퇴임한 것은 지난해 7월26일이었다. 벌써 6개월 가까이 됐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사장 장기공백 사태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JDC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내부적으로 임추위를 구성해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 국토교통부만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하며 넌지시 그 책임을 국토부에 돌린 바 있다.

 JDC 역대 이사장 중 3개월 이상 공백기를 가진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강윤모(2003년~2005년)~진철훈(2005년~2006년 약 3개월), 진철훈~김경택(2006년~2009년 약 4개월, 김경택~변정일(2009년~2013년 약 3개월) 전 이사장 등 3번 있었으나 2013년 이후에는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면접심사와 임명제청 등을 감안하면 6개월을 훌쩍 넘길 공산이 커졌다. 현재 JDC 임추위는 17일 서류심사를 거쳐 24일 면접심사를 마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3배수의 이사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후 인사검증이 끝나면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에 이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문제는 차기 이사장에 대한 내정설이 나도는 등 도민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라는 점이다. 이런 논란과 의혹의 배경에는 이사장의 장기 공석과 임추위의 지연 운영, 도내외 정치권의 정치적 구도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특정인을 내정해 놓고도 상대 측 반발을 고려해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JDC 이사장은 정치적 흥정거리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이름 그대로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의 핵심 축이다. 따라서 그 어느 기관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십과 전문가적 경영 역량이 요구된다. 기존의 관행처럼 정치적 이해관계 등을 의식해 이사장을 임명한다면 두고두고 짐이 될 것이며, 제주발전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