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내 모 종합병원서 검사결과 양성 판정…조리원 신생아실 폐쇄

제주의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신생아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20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지난 11일부터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 호흡기 증상이 악화됐다가 17일 새벽 제주 시내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 검사한 결과 최종 RSV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조리원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개별 산모실로 신생아들을 격리 조치한 상태다.

당시 같은 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는 모두 13명이며, 조리원 관계자와 조리원을 출입한 성인은 50여 명으로 파악됐다.

다른 신생아들에게서는 RSV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건당국은 다른 신생아와 이 곳을 출입했던 성인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RSV는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잠복기는 짧게는 2일 길게는 8일 정도로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영유아나 면역 저하자, 고령자에게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하 주의해야 한다.

법정 감염병인 RSV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천심장 기형아, 조산아, 개심술 직후의 소아 등에서 RSV 폐렴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50%가 넘을 수도 있다.

보건 당국은 외출·배변·식사 전후나 기저귀를 갈아준 다음,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8일 인천에 있는 한 조리원에서 신생아 6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또 이달 들어 경기도 시흥에서는 신생아 10명이, 대구에서는 31명이 집단으로 RSV에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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