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설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 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다.

이번 수요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소기업들의 51.7%가 자금사정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또 중소기업의 37.9%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혔다.

특히 매출액 규모가 10억원 미만 영세업체는 33.3%가 ‘매우 곤란’, 25%는 ‘곤란’이라고 응답하는 등 58.3%가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63.6%)을 으뜸으로 꼽았다.

‘판매부진’(45.5%)이 그 뒤를 이었고, ‘판매대금 회수지연’(36.4%)과 ‘원부자재 가격상승’(27.3%) 순이었다.

가장 많은 응답률을 차지한 ‘인건비 상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이상 인상된 인건비에 중소기업들이큰 경영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은 금년 설에 평균 754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것으로 응답했으며, 부족자금은 평균354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부족한 설 자금 확보는 ‘납품대금 조기회수’(61.5%)나 ‘금융기관 차입’(46.2%)등의 방법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기관 차입 또한 만만치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매출액 등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2%)과 ‘고금리’(28%) 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중소기업이 경기악화에 따른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있는 경우에도전년도 매출액에 근거하여 신규대출거부 및 금리인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대출에 관한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년 연속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에따른 인건비 상승 등은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숨통마저 옥죄고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판매부진까지 겹쳐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음을 뜻한다.

그동안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및 경기활성화 대책 등을누누이 요구했지만,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대부분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에그쳤다.

중소 및 영세기업을 포함 지금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먹고사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정책을 고집스레 고수하고 있다.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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