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확인…2척에 몇 명 탔는지 확인 안 돼

아프리카 지부티 앞바다에서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탄 선박 2척이 전복되면서 최소 130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APㆍAFP 통신 등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고 이후 지부티 해안경비대가 해안에서 시신 5구를 발견했으며,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IOM이 성명에서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주민들을 태운 선박들이 지부티 동부 고도리아 항구를 떠난 지 불과 30분 만에 뒤집혔다고 말했다.

이들 선박에 정원을 초과하는 많은 이주민이 타고 있었으며 주변 해상에는 거센 파도가 일고 있었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IOM은 여성 16명을 포함, 모두 130명이 탄 전복 선박에 승선해 있던 18세 남성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탔는지 등에 대해 이 생존자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마다 수천 명의 아프리카 동북부 출신 이주민이 선박을 이용, 밥 알만다브 해협을 거쳐 아랍 반도로 들어가 부유한 걸프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로 불리는 이들 지역에는 여전히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부티 항구들이 선박을 이용해 해협을 건너려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들의 주요 출항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인신 매매업자들이 선박에 지나치게 많은 이주민을 태우기도 해 항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전복 등 사고가 발생한다.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으로 향하는 선박들은 해안에 도착할 때쯤 예멘 쪽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

IOM은 이를 감안, 지부티 동부 오보크 등지에 이주민대응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 등록된 이주 희망자들은 주로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지난해 1월부터 7월 사이 7천 명이 등록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IOM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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