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동 인구 작년 8853명…감소율 전국 두번째
9월 이후부터 ‘뚝’…8년새 이주열풍 폭발력 쇠퇴

‘제주살이’ 인기가 시들시들 해지고 있다

제주로 입도하는 이주 열풍은 주춤하는 반면 제주를 떠나는 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에 정착한 이주인구를 의미하는 순이동 인구(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인구)는 지난해 8천853명이다.

제주 순이동 인구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순이동률은 1.3%로 전년(2,2%) 대비 0.8%가 감소해 세종(-2.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순이동률 감소폭이 높았다.

연간 수치를 보면 그 변화의 정도가 크게 와닿지 않지만, 2018년 월간 순유입 인구를 보면 확연한 변화를 알 수 있다.

지난해 월간 순유입 인구는 1월 1천38명으로 시작해 6월에는 766명, 9월 467명, 11월 259명으로 줄어들더니 12월에는 47명에 불과했다.

또한 월별 순이동률을 보면 지난해 2월과 3월 2.0%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9월 1.0%가 무너지면서 0.9%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0월 0.8%, 11월 0.5%로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12월에는 0.1%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매달 1천명 넘게 꾸준히 이어오던 이주인구가 지난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하더니 50명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제주는 2010년부터 나가는 인구보다 다른 지역에서 찾는 인구가 많은 지역이 됐다. 제주 이주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주살이’, ‘제주이민’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실제 제주 순이동 인구는 2009년(-1015명)까지 매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2010년(437명)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어 2011년 2343명에서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으로 제주 이주 인구는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편 제주도가 발표한 '2018 제주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따르면 제주로 이주한 지 10년 미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주를 결심한 주된 이유는 '회사 이직 또는 파견', '새로운 직업·사업 도전', '새로운 주거환경',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건강·힐링을 위한 환경', '자녀의 교육환경', '퇴직 후 새로운 정착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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