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통계청 고용동향, 지난달 실업률 2.8% 전년비 0.8%↑

▲ 제주도 건설경기 악화 및 관광객 감소로 인한 고용한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도내 실업률이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3번째 높아…맥못춘 건설·관광, 도내 일자리 감소 주원인

제주도 건설경기 악화 및 관광객 감소로 인한 고용한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도가 건설경기 악화 및 관광객 감소로 2.8%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이 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광공업 분야의 종사자는 각각 7500명, 6500명 감소하여 실업률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밝힌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 제주도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주 기준 월별/행정구역별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1월 실업률 기준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주도의 실업률이 급등한 이유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부문의 종사자가 감소,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광공업 고용률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일 제주도관광협회가 발표한 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431만 3000여 명으로 전년의 1475만 3000여 명보다 3.0% 감소했다. 이는 2017년 사드사태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수치이다. 관광경기 악화의 여파는 고용통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19년 1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총괄표(제주)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제주도 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75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7.9%의 감소율에 해당하며 모든 산업 중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악화 또한 실업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국토교통부 현장소재지별 건설공사계약 금액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의 건설공사계약 금액은 2016년 6조 9530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이다. 특히 지난 18년 3분기까지의 건설공사계약금액은 3조 425억원에 불과하여 17년 3분기까지 기록한 3조 4649억원 대비 422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률로는 12.2%에 이른다. 건설경기 악화는 관련업계 종사자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내 광공업 종사자 수는 1만 200명으로 전년 동월 1만 6500명 대비 6300명 감소하여 38.2%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하여 건설에 투입되는 시멘트 등 광공업 업체의 종사자 수가 하락한 것이다.
 통계청 담당자는 “건설경기 하락과 광공업 종사자 수 감소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건설에 투입되는 연관 산업의 대부분이 광공업 및 제조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두 요인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며 “제주도의 경우 건설경기 하락으로 시멘트 등의 광공업 분야의 고용률이 하락한 것이 해당 부문 실업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관광 및 건설 분야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 도내 한 경제계 주요인사는 "제주도 경제는 관광업과 건설업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경기악화가 더욱 큰 위기를 낳기 전에 제주도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료는 호남지방통계청에서 전국 표본조사구 약 3만 4800가구 중 제주지역 11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2019년 1월 13일부터 19일까지 1주간의 경제활동상태를 조사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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