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도 건설경기 악화 및 관광객 감소 등으로 ‘고용 한파’가 현실화됐다. 특히 도소매 및 숙박 음식업점과 광공업 분야의 종사자가 각각 7500명, 6300명 감소해 실업률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밝힌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 제주지역 실업률은 2.8%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주 기준 월별/행정구역별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1월 실업률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주의 실업률이 급등한 첫 번째 이유로는 관광객 감소를 꼽는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최근 발표한 관광객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431만 3000여명. 전년도 1475만 3000여명보다 3.0%가 감소했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관광경기 악화로 인한 여파는 이번 고용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9년 1월 기준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 총괄표를 보면 도소매 및 숙박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7500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모든 산업 가운데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7.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건설경기 악화 또한 실업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제주지역 건설공사계약 금액은 지난 2016년 6조 953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의 건설공사계약 금액은 3조 425억원으로, 2017년 3분기와 대비해서도 4225억원이 감소했다. 하락률은 12.2%에 이른다.

 이로 인해 도내 광공업 종사자는 올해 1월 기준 1만200명으로 전년 동월(1만6500명) 대비 6300명 감소하며 38.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건설에 투입되는 연관 산업의 대부분이 광공업 및 제조업에 해당된다. 건설경기 악화로 건설에 불가결한 시멘트 등 관련 업체의 종사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광공업 하락률을 부추긴 셈이다.

 이 같은 기저엔 가파르게 인상된 최저임금과 저가항공 활성화로 촉발된 해외여행 다변화도 제주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악화 또한 제주의 성장동력이 멈춰 섰음을 의미한다.

 관광업과 건설업은 제주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양대 축이다. 두 업종의 부진은 전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경기악화가 더욱 큰 위기를 초래하기 전에 제주도 등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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