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3라운드 잔여홀 등 29개 홀, 벙커샷 버디로 팬 서비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이글 2개 이상을 기록하는 '멀티 이글 라운드'를 달성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천18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4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번 대회는 첫날부터 많은 비로 인해 경기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우즈는 전날 2라운드 잔여 6개 홀과 3라운드 초반 7개 홀을 마무리했고, 대회 최종일에 3라운드 남은 홀과 4라운드 18개 홀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전날 3라운드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 버디로 맹타를 휘두른 우즈는 이날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는 듯했다.

497야드 1번 홀(파5)에서 189야드 지점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약 3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전날 11번 홀(파5)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글을 기록한 우즈는 2012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약 7년 만에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적어냈다.

우즈는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 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10위였으나 4라운드에서는 후반으로 넘어가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10번 홀(파4)에서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초반 7개 홀에서는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여나갔으나 이후 다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오히려 1타를 잃었다.

결국 우즈는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치고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순위는 다른 선수들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공동 15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 3라운드 잔여 홀과 4라운드 등 29개 홀을 치르는 일정인 우즈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아마 내일은 새벽 2시, 3시에는 일어나야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우즈는 최종일 경기를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45분에 시작했다.'

4라운드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로 보내 버디를 기록한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향했으나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으로 보내며 갤러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 버디를 마지막으로 우즈는 이후 보기만 4개를 적어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지 못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체력 소모가 아무래도 있었다"며 "내일은 골프백을 여행 가방 안에 넣고 꺼내지 않을 것이라 다행"이라며 힘들었던 하루를 돌아봤다.

우즈는 21일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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