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지사는 지난 선거 때 발표한 각종 공약의 구체적 실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공약 확인 체계’를 만들고, 그리하여 도민의 검증 절차를 밟아 나가야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선거 때 발표되는 공약의 사회적 의의는 다양하다. 그것을 선거 과정의 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공약은 주어진 시간 내에 그 지역사회가 이룩해야 할 정칟경제·사회·문화의 발전 방향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공약이 지역사회 내에 잠재해 있는 갈등을 해소하는 기능까지 가지고 잇다는 말도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공약은 선거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거 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이 바로 사회발전 방향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당선자에 다라 곧 지역사회의 개발 지표가 되기도 한다.

김 지사는 공약 실천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너무 이상에 치우쳐 현실을 외면한 것은 없는지, 그 추진의지에 독선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도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차제에 공약의 실현을 위해 각계의 힘을 모으는 작업도 함께 이어져야 한다. 선거 유세과정에서 큰소리쳤지만, 이미 발표된 공약 중에는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것이 많다. 모두가 그런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의 지원이 필요한 것은 그것을 이룰 방법을 강구하고, 모두의 힘이 필요한 것은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김 지사가 선거운동과정에서 강조했듯,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성실한 일꾼’이 되는 것이다. 말과 행동에 다름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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