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갉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가족이다

…우리가 우리 땅을 팔더라도 그것을 잘 간수해서…들꽃들로 향기로워진 바람을 맛 볼 수 있는 신성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대들은 아이들에게 그들이 딛고 선 땅이 우리 조상의 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우리가 죽어도 이 아름다운 땅을 잊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어머니이기 때문이다…땅위에 떨어지는 것은 그 땅의 아이들에게 떨어질지니…우리는 잘 알고 있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1854년 미합중국 대통령 피어스에 의해 파견된 백인 대표자들이 인디언 부족의 땅을 팔 것을 제안하자 시애틀 추장이 한 그 유명한 연설의 한 토막이다. 어쩐지 바로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

▶땅은 그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터’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 땅은 우리의 존재 그 자체이다.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의 근원이다.

생명체들은 자신의 존재를 땅에 의지하고 있다. 그것은 어버이이고, 양육자이며, 최종적인 휴식처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땅에서 좀 더 겸손하게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땅의 근거와 존재라는 의미는 너무나 철저하게 현대인의 어휘집에서 숙청당하고 있다.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이 더 이상 우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사람임을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인간 존재와 생물체를 다시금 가슴으로 끌어당기는 땅의 중력적 매력은 여전하다. 우리 자신의 길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땅의 솔기속으로 파고들어 갈 것을 요구한다. 땅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이 땅을 떠나서 어디서 살 수 있겠는가. 우리가 조상이 묻힌 이 대지 위에 똑바로 서게 될 때, 우리의 영혼은 최상의 영광을 표용하기 위해 위로 뻗쳐 나갈 것이다. 아무리 ‘국제자유도시’운운하면서 존재의 근거를 내리깎는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제주’라는 이 땅은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