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제주교육을 되돌아 보는 '제주시 교육 50년사'가 편찬됐다.
제주시교육청이 펴낸 이 책자는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 광복이후 2003년까지 교육제도와 환경 및 재정, 제주시 유치원, 초.중학교, 특수.평생.사회 교육의 흐름을 조명하는 등 제주시 보통교육 중심의 관련자료를 모두 모았다.

전체 지면의 절반 이상을 학교소개로 채운 이 책자는 학교상징,교훈,설립배경 및 과정, 연혁, 학교시설환경의 변화,주요 교구 현황,전국 단위 행사 실적도 간추려 소개했다.

'사진으로 엮은 제주시 교육'화보에는 1952년 최초의 북제주교육청 터 등 일곱 번에 걸쳐 옮겨진 청사를 촬영한 사진을 실었으며 오는 2006년 개교 예정인 가칭 신노형, 제성교, 동인교, 이도교, 이도중 등 신설 학교 부지도 기록으로 남겼다.

이와 함께 광복 이후부터 1970년대의 제주시 초.중학교의 교육 활동과 학교풍속도란을 보면 '4.3 사건 당시 제주시 모 중학생에게 발급한 통학증과 부모와 함께 보리베기를 갔다가 이유없이 토벌군에게 잡혔다가 나올 때 받은 석방증, 현재 제주시청 맞은 편에 있던 광양공설운동장에서의 각종 체육대회와 주변 정경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자에 따르면 광복 당시 제주시내 초.중등학교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창고, 마을 공회당 등을 교실로 사용하고 마을 후원금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등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는 것을 알 수있다.

특히 1957년은 40년이래 흉년이 들어 결식아동돕기로 '쌀 한줌 모으기 운동'을 벌였고 도시락 지참율은 30% 이하였다.

이 당시 주식은 밀기울, 전분찌꺼기,톳,파래 등이어서 학생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나 요즘 '비만아동 문제'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편비후기에서 고시홍 장학사는 "이제부터라도 '나의 이력서' 집안 족보를 챙기듯이 좀 더 '우리 학교', 제주섬에 대한 역사와 삶에도 시선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역사는 과거의 기록으로 그치는 게 아닌 까닭에 제주시교육 50년 발간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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