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로 분주

국가대표 10년, 국가대표감독 15년, 국가대표 감독 당시인 지난 1986년 12개 전 체급을 휩쓴 데 이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금2, 은1, 동1이라는 성적을 거둬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김성은 회장(62).

서귀포시 솔동산 윗동네산인 김회장은 지난 12일부터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13회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를 치르느라 분주하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이기도 한 김회장은 지난 61년 고2 당시 '서울에 가야만 뭔가 될 것 같았다'라는 마음으로 큰아버지집을 찾았다.

성동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드리기 시작한지 3년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그가 거둔 성적은 탁월하다.

2,3,4 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를 비롯 66년,70년 5.6회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운동선수면 누구라도 바라는 경기부문 대한민국 체육상을 받았다.

지도자로서도 대한민국체육상을 수상, 다른 체육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며 겸연쩍게 웃는 김회장은 "당시만 해도 아시아 선수권대회 금메달만 따도 신문 1면을 장식했다"며 "요즘은 복싱을 하려는 학생들이 없다"면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회장은 "스포츠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며 "최근 야구나 축구 열기에 복싱이 외면을 받는 듯 하지만 다시 복싱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 요즘 근황은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과 제주도 복싱연맹회장을 겸임하고 있고 올림픽위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탓에 선수 훈련에만 전념하던 때보다 더 바쁩니다.

-.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 전망은

약해요. 예전에 비해 헝그리정신, 근성도 좀 덜하고 무엇보다 선수층이 얇아요.

-. 어느 나라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나

전통 강호인 쿠바 선수들도 많이 탈락했어요. 미국과 구 소련권 선수들이 잘합니다.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아시아권으로 속하게 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스탄(~의 땅이라는 뜻)이 붙은 5개국이 강합니다.

당분간은 한국이 아시아권대회에서도 금메달구경하기가 힘 들 겁니다.

-. 제주도 복싱선수들에 대한 시각은

숫자가 적은 반면 자질도 있고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 이번 대회 진행은

저 역시 제주사람이지만 제주도라는 작은 곳에서 73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세계대회가 개 최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습니다.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볼 때도 전체적으로 진행이 무난합니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무엇보다 감사를 드립니다.

-. 가족관계는

서귀포에 부친이 살고 있고 아들 둘은 모두 운동과는 무관하게 삽니다.
작은아들은 어릴 때부터 소질도 있어 뵈고 본인도 원해서 운동을 시키려고 했는데 선수.지 도자생활 시절 10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영어에 대한 아쉬움을 느껴 일찍 유학을 보내는 바 람에 운동과 멀어지게 된거죠.

부인 홍옥희(59)여사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김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의욕과 활동력으로 대회 진행요원들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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