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물 칼럼 통해 한국팀 어렵다 전망

“펠레! 고마워요.”, “훈훈한 감동”, “이제 16강은 확실해졌다.”
펠레가 칭찬하는 팀은 월드컵에서 꼭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는 ‘펠레의 저주’가 국제 축구계에서 일반화된 가운데 펠레가 12일 국내 일간지에 기고한 “한국 원정 힘겨울수도”도 라는 칼럼을 두고 네티즌들이 이색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펠레는 이날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에 기고한 월드컵 칼럼에서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16강, 한국은 4강까지 진출했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로 일본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지코감독은 브라질 대표 출신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해 월드컵에 관한 지식이 해박하다”면서 “선수들을 준비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할 것이고 같은 조(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에 있는 팀들의 16강 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2002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자국 팬들로부터 커다한 힘을 얻었지만 이제 분위기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원정경기에서 아시아 팀들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펠레의 칼럼이 게재되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16강진출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펠레 저주의 희생양’이라며 일본팀에 대해서는 동정(?)의 눈길을, 한국팀에 대해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에앞서 펠레는 독일 월드컵 조추첨차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후보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이고 독일과 아르헨티나도 무시못할 팀이다’고 말해 해당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펠레는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로 점쳤지만 아르헨티나가 우승했고 94년 미국 월드컵때는 콜롬비아를 높이평가했지만 예선탈락했고 수비수 에스코바르는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뒤 총에 맞아 숨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도 펠레의 저주는 이어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페인은 조별 예선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2002년 한·일월드컵때는 우승후보로 꼽았던 프랑스가 16강 탈락과 감독사퇴로 이어지는 희생양이 됐다.

이같은 역대의 전력때문에 네티즌들은 펠레의 덕담을 전혀 반기지 않는 양상인데 일단 일본팀을 한국보다 나은 평가를 한것에 대해 네티즌들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다.

어쨌든 한국선수들이 외적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 주기를 네티즌들은 희망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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