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인종차별주의 조장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끈하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팀의 파올로 디 카니오가 경기 후 관중들에게 무솔리니식 파시스트인사를 해 무리를 빚자 UEFA가 강경조치를 취하기 위해 나섰다.

보통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윤리위원회가 이런 일을 맡지만 문제의 디 카니오는 이미 지난 1월 6일에도 AS로마와의 경기 후 관중들을 향해 파시스트식 경례를 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당시 윤리위원회는 “극우파 활동을 공식석상에서 벌이는 것은 이탈리아법 상 위법”이라며 “많은 관중 앞에서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윤리위원회는 디 카니오에게 벌금 1만 유로(약 1220만원)를 부과했고 소속팀인 라치오에도 추가벌금을 내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디 카니오는 “그런 행동에는 아무런 정치적인 목적인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UEFA의 집행위원 라르스 크리스토퍼 올슨은 “유럽축구 차원에서 이런 인종주의를 연상시키는 행위에 대한 제재조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해 이번 이탈라아발 무솔리니식 인사사건을 묵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UEFA가 이런 이례적인 반응을 보이는데는 얼마전 프랑스에서 벌어진 이민자들의 폭동을 의식해서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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