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욕탕 반석탕, 미디어아트 문화공간 재탄생

미디어아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목욕탕인 반석탕의 내부 전시 모습과 전경
미디어아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목욕탕인 반석탕의 내부 전시 모습과 전경

“어쩌다 한 번 오는 저 배는 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마음마다 설레게 하나. 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

희자매의 연안부두 가사를 보면 왜 남성마을에 목욕탕과 여관이 몰려있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다. 부두 즉 제주항 때문이다.

“제주항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먹고사는 곳이 필요하니까 여기에 여관이 많이 발달했어요. 요즘은 사우나, 찜질방 때문에 조그만 목욕탕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예요”라며 남성마을 주민은 아쉬워했다.

제주시 남성로 158-6, 그곳에는 1970년대 문을 열어 제주시 남성마을에서 유일한 대중목욕탕으로 이용돼온 반석탕이 있다. 반석탕은 지난 2010년 문을 닫았다가 그 이후 2018년 12월 14일 문화기획자들에 의해 미디어아트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6일까지는 첫 번째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를 전시했다.

#문화기획학교 #문화공간 #미디어아트
지난 6일까지는 첫 번째 전시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를 전시했다. 첫 전시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제주문화기획학교 학생 4명이 모여 반석탕의 기억을 담은 전시를 구성했다. 

#두 번째 전시 #빚소리 #영롱한 바 #이미지와 소리
첫 번째 전시 이후 두번째 전시는 이미지와 소리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 작업이다. 영롱한 세계를 탐구하는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집단, ‘빚소리’(이현태, 김누리)가 그들의 최신 연구 ‘영롱한 바’를 선보인다.

#전시 #입구 #목욕탕 내부 #매표실 #탈의실
반석탕 입구를 들어서면 목욕탕 내부와 매표실, 탈의실에는 남성마을의 역사가 담긴 미디어 아트와 사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인 ‘영롱한 바’는 목욕탕 내부에 설치되어 있다. ‘영롱한 바’는 이미지와 사운드 그리고 공간이 엮이며 일으키는 현상 자체의 맛에 대한 탐구과정을 미디어 작품으로 전시했다. 전시 관계자는 “밤의 쇠소깍에 서서 무심히 밀려와 부서지는 파도를 유심히 바라볼 때, 해 질 녘 외돌개 절벽에 앉아 하릴없이 떨어지는 해를 멍하니 바라볼 때, 그런 때의 그런 맛. 비교하면 늘 헛헛하지만 프로젝트 쇼 ‘영롱한 바’는 그처럼 하릴없이 밑도 끝도 없는 무심한 맛을 이미지와 사운드 그리고 주어진 공간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자연스레 합성한 쇼다”고 설명했다. 

#추억 #사라져가는 것들의 공존
“당신에게 대중목욕탕은 어떤 의미인가요. 혹은 잊지 못할 추억이 있나요?”

평생 엄마랑 가고 싶은 곳, 내가 싫어하는 대중목욕탕, 씻을 때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 처음으로 스스로 씻는 법을 배운 성장의 공간.

각자만의 사라져가는 기억과 추억이 스며들은 옛 대중목욕탕의 재탄생을 문화예술과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반석탕의 전시를 두 번 연이어 기획한 문화기획학교 출신 박미경 기획자는 “감각에 직접 호소하는 ‘빛소리'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반석탕의 독특한 물리적 공간과 엮이며 일으키는 조화와 부조화의 시간을 통해 프로젝트 쇼 ‘영롱한 바’의 영롱한 바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롱한 바’는 지난1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전시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운영시간은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이다. 관람 비용은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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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주소
빛소리  https://www.instagram.com/rightlightsound/
반석탕  https://www.instagram.com/banseoktang/
          https://blog.naver.com/cultureproject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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