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리병원 반대집회…인간띠잇기 퍼포먼스도

제주 영리병원설립을 반대하는 집회가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장진우 기자

제주 영리병원 반대 집회가 27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제주영리병원철회 및 의료민영화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이날 ‘영리병원 철회와 공공병원 인수 촉구 결의대회’열고 정부와 제주도에 책임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영리병원 반대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원, 정보경제연맹, 민주노총,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조원 등 약 300여명이 참여했다. 

강원보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시작으로 유재길 범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노총 유재길 부위원장은 녹지병원 측이 최근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언급하며,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전 국민들이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내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 법안이 모두 철회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영리병원 개설허가 과정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고, 의혹덩어리인지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법적 개원시기가 3월 4일임에도 불구하고 개원준비가 하나도 안됐다. 개원은 물 건너 갔다. 이것은 투쟁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송에서 녹지그룹이 승소할 경우 내국인 진료가 허가될 것이고, 패소하더라도 국제분쟁으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국제법은 투자자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그러므로 패소할 수 밖에 없고 그때는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공론화조사를 뒤집고 원희룡 도지사가 개원을 허가했다”며 원지사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전히 예상되고 있는 제주영리병원 꼼수개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14년을 끌어온 영리병원 문제를 여기서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대표발언과 공연을 마친 뒤 서귀포시 토평동 녹지국제병원으로 이동해 ‘인간띠잇기’ 퍼포먼스를 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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