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1일 인도네시아 람풍주 반다르 람풍 시 해변에서 쓰레기 청소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린이들이 바닥을 메운 플라스틱 쓰레기 위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2월 21일 인도네시아 람풍주 반다르 람풍 시 해변에서 쓰레기 청소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어린이들이 바닥을 메운 플라스틱 쓰레기 위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투기 세계 2위 국가란 오명을 안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편의점에서 제공되는 비닐봉지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4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매유통업체협회(Aprindo·이하 아프린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의 편의점이 비닐봉지를 유료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 니콜라스 만데이 아프린도 회장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돕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아프린도에 가입된 4만여개 소매업체 모두가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파마트와 알파미디 등 인도네시아 현지 편의점들은 비닐봉지를 제공할 때마다 장당 200∼1000 루피아(약 16∼80원)씩을 받고 있다.

로이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강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조처가 필요하다"면서 "아프린도 회원사들은 환경보호를 위한 소비자 교육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폐기물 처리시설 부족과 낮은 환경 인식 수준 등의 영향으로 쓰레기를 인근 하천에 투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강을 막고 있다가 매년 우기(11월∼이듬해 3월)마다 홍수와 함께 바다로 쓸려나간다.

올해 초에는 수도 자카르타와 인접한 브카시 리젠시(군·郡)의 피상 바투 강이 상류에서 떠내려온 수천t의 폐기물로 메워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작년에는 유명 휴양지인 발리섬이 바다를 떠다니는 쓰레기에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일이 있었다.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는 연간 129만t 규모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 이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인도네시아에선 연간 98억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016년 22개 주요 도시에서 한시적으로 비닐봉지 한장당 200루피아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조처를 시행해 비닐봉지 사용량을 30% 가까이 줄인 적이 있지만, 당시엔 관련 업계의 반발이 거세 제도화에 이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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