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사업체 전국서 규모 가장 영세
건설·관광 악화에 곳곳서 경보음
경쟁력 강화 통한 질적 성장 필요

제주도의 개괄적인 경제구조는 높은 성장률과 고용률, 낮은 소득으로 요약된다. 그리고 그 원인은 건설·관광에 경도된 산업구조와 이로 인한 질 높은 일자리의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건설 부분의 생산비 중은 11.4%, 관광 부분(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비중은 6.7%를 기록해 각각 전국평균 5.7%, 2.8%를 크게 앞섰다.

영세사업·자영업자 높은 비중

건설·관광에 치우친 산업구조로 인해 제주도에는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일자리가 실종된 상태다.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지자체별 사업체당 종사자 수를 계산했을 때 제주도의 경우 1사업체 당 4.37명이 고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지자체 중 꼴등을 기록했다. 고용의 질적 측면에도 문제가 많다. 20191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 부문에서 제주도는 61.9%를 기록,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용근로자 비중은 14.7%로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반대로 자영업 관련 수치는 최고에 해당한다. 20191월 기준 제주도의 전체 취업자 375000여 명 중 자영업자는 111000여 명을 기록. 29.6%의 비율로 전국 2위에 자리매김 했다. 농림어업 분야를 제외한 자영업자 비율은 제주도가 전국 1위임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고용환경의 결과는 낮은 소득이다. 2016년 제주지역 1인당 GRDP2746만 원 수준으로 전국평균인 3204만원 대비 458만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회의소 경제과 담당자 또한 제주도의 소득이 낮은 이유는 건설·관광업 중심의 산업구조, 이로 인한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경기민감 산업 불경기에 취약

또 다른 문제점은 제주도 경제성장의 쌍두마차에 해당하는 건설과 관광산업 모두 경기에 민감한 산업이라는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건설·관광산업에 GRDP 기준 생산의 18.1%가 편중돼 있다. 특히 제주지역 경제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2016년 기준 건설업 2.0%, 서비스업 4.0%를 기록해 제주도 전체 경제성장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제주도의 경우 불경기가 닥칠 경우 경제성장, 고용 등 전 부분에 걸쳐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와 관련해 상공회의소 경제과 담당자는 관광·건설업에 치우친 성장구조를 가진 제주도는 불경기가 닥칠 경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제주도 경제는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191월 기준 고용률 통계에서 제주도는 2.8%의 실업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91월 기준 기준으로 제주도 내 광공업 종사자 수는 1월 기준 1200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8.2%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이는 건설경기 하락으로 인한 시멘트업 업황부진이 원인이다. 또한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20191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총괄표(제주)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제주도 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7500여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전 산업 중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로 나타났다.

연착륙·경쟁력 강화·다각화

불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온 현 상황에서 우선 제주도는 우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연착륙에 성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21주택경기 활성화·미분양 해소 대책 마련 추진안을 발표하며 건설경기 하락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시장실패에 세금을 쏟아 붇는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불경기로 인한 제주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착륙에 성공한 다음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직항노선 확대로 나타났다. 작년 중국 직항노선은 5개 확대됐으며 대만의 경우 동일 노선에 항공사가 증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주도는 올해 제주-나리타 직항노선을 하계시즌 5편으로 증편하는 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제주관광협회의 경우 일본, 중국 등 10개국 34개 우호협력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마케팅을 펼치는 우호협력단체 비즈니스마케팅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제주관광협회 해외마케팅팀 김종훈 팀장에 따르면 올해도 우호협력단체 비즈니스마케팅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제주도의 산업구조를 건설·관광업에 경도되지 않은 다각화된 구조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신화역사공원 등을 추진해 제주도의 산업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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