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사용 Manual. 축제 숨은 재미 찾기!-두 번째 이야기
축제 알고 가면 재미가 ‘두배’
새로운 사람과 만남은 ‘보너스’
평소 먹지 못했던 음식에 도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열린 최남단방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 방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열린 최남단방어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맨손 방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지나치는 축제
우리가 유럽의 성당을 가면 유럽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의 유물을 만나기 때문에 집중하고 재미있게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유럽의 역사를 알지도 못하고 외국어도 못 알아들으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축제의 뒷이야기를 들으면 재미있다. 들불축제의 뒷이야기를 우연히 듣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구글 검색을 해보자. 2018 서울문화로 바캉스 같은 경우, 당시 박원순 서울 시장이 파리 쁠라쥬(Paris plage, 파리 해변)에 영감을 받아 8월 한 여름 서울 시청에 재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뒷이야기를 듣고 서울 시청의 쁠라쥬를 간다면 나만의 느낌이 배가 된다. 여기저기 축제의 뒷이야기는 신문 기사들 속에 적절히 단어가 순화되어 있다.

비교대상이 있다면 좋다.
대규모 공동체 축제 ‘버닝맨’은 미국의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CEO 에릭 슈미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CEO들이나 투자자들이 열렬히 참석한다. 들불축제와 비교해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버닝맨 역시 마지막 날 모든 조형물들을 태우지만, 기간안의 무정부주의라던가 인간의 에고(EGO,자존심)를 버리고 모든 사람이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1989년 시작된 축제라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아도 인터넷 영상이나 기사 한 두 개 정도만 읽고 가도 된다. 그리고 들불축제를 가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제 현장의 사람들과 수다떨기
동행이 있어도 없어도 축제 현장 사람들과의 수다는 우연히 찾아온 나의 추억이자 기억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거 왜 이래요?’하고 불만을 내비쳐도 맞받아치는 아주머니 혹은 ‘난 좋던데’라는 누군가와 대화가 이어진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과의 축제에서의 짧은 만남은 나에게 하루의 여행을 선사해준다. 지금 정부에서도 외치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먼저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미국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를 안다면 우리가 축제에서 할 수 있는건 먹고, 먹고, 먹고이다.
축제 음식은 비싸서 사먹기가 꺼려진다면 목표를 세우자. 이 음식은 이 축제에서밖에 못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사먹기. 아니면 축제에는 각 동에서 나온 부녀회 혹은 동네 사람들이 음식을 만드는데 가성비가 대단히 좋다. 그들의 목적이 수익보다는 이윤을 기부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그쪽을 노려도 된다.
또는 푸드트럭 음식 중 내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것을  도전 해봐도 되고 지나다니는 외국인들이 많이 먹는 것을 나도 한 번 먹어볼까? 하고 먹어보자. 그리고 외국인에게 다가가 말한다.
‘네가 하도 맛있게 먹고 있어서 사먹었어!“

축제 전문위원 되보기
‘난 축제를 분석하고 싶어!’라고 외친다면 인터넷상에 축제 전문가 모니터링 양식을 다운받자. 12쪽이 넘는 자료와 함께 SWOT 분석이 있다. 축제를 다니면서 요것만 꾸준히 해도 당신은 이미 축제의 전문가! 축제 비평가가 될 수 있다.

축제 사용법 Last
즐기고 또 즐겨라
‘축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한다.
직관적으로 느끼는 바로 그것이 당신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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