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용 계단·바깥 응시용 창문·샤워시설등 완비

고양이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놀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된 맨션 내부 [NHK 캡쳐]
고양이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놀 수 있는 계단이 설치된 맨션 내부 [NHK 캡쳐]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기를 예정인 사람들을 겨냥한 전용 맨션이 일본에 등장했다. 후쿠오카(福岡)에 있는 한 부동산 회사가 시내 주택가에 6층짜리 고양이 기르는 사람 전용 맨션 'ifCAT 후지사키(藤崎)'를 완공, 5일 언론에 공개했다고 NHK가 전했다.

 

맨션은 25㎡와 30㎡의 방 하나짜리(1K) 두 종류로 20호 규모다. 칸막이가 없는 원룸과 달리 방에 칸막이가 있는 구조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기를 계획인 사람이 입주대상이다. 맨션은 고양이와 주인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궁리를 했다.

운동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방 벽에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전용 계단을 설치했다. 벽은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어도 상처가 잘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벽지를 바르지 않고 도장만 했다.

또 고양이가 조용히 창밖을 응시하도록 작은 창문도 설치했다. 주인이 집을 비우고 없을 때 고양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출입문 아래에 작은 고양이 전용 출입문도 설치했다. 고양이를 위해 외출한 주인이 외부에서 방의 밝기와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공용 공간에는 고양이 전용 샤워시설도 구비했다.

부동산 회사 측은 최근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늘어 주인과 고양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용 맨션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기를 수 없게돼 안락사 등 결과적으로 살처분되는 고양이수를 줄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성에 따르면 작년에 후쿠오카현내에서만 고양이 13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맨션을 지은 미요시 오사무 미요시(三好)부동산 사장은 "고양이와 같이 살 수 있는 맨션을 늘려 고양이와 주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춤으로써 고양이 살처분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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