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엔 히스로공항·시티공항·워털루역서 폭발물 나와
경찰 "폭발물 설치 자처 세력 아직 없어…추가 설치 가능성 배제 못해"

영국 수도 런던에서 소형 폭발물이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대학에서 수상한 포장물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잉글랜드 동부에 위치한 에식스 대학에서 수상한 포장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해당 건물을 통제하고 사람들을 소개했다. 폭발물 전문가들이 관련 포장물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됐다.

에식스 경찰은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해당 장소에서 100m가량을 통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날 오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도 수상한 포장물이 발견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일부 수업이 취소됐다.

로이터 통신은 폭발물 전문가들이 이 포장물을 안전하게 폭파시켰다고 전했다.

에든버러에 위치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본점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으나 확인 결과 폭발물이 아니라 판촉물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런던 의사당 건물 출입구에서도 관련 신고가 들어와 확인했지만 특별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경찰은 대학 두 곳에서 발견된 포장물과 전날 런던에서 발견된 소형 폭발물과의 관련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형 폭발물이 발견된 런던 워털루역 현장 [AFP=연합뉴스]
소형 폭발물이 발견된 런던 워털루역 현장 [AFP=연합뉴스]

 

앞서 지난 5일 런던 히스로 공항과 시티 공항, 워털루 기차역 등 교통허브 3곳에서 소형 폭발장치를 담은 A4 용지 크기의 흰색 우편봉투가 발견됐다.

히스로 공항 인근 오피스 빌딩인 컴퍼스 센터에서 한 직원이 해당 봉투를 열자 불꽃이 점화됐다.

다만 폭발물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지휘부의 딘 헤이든 총경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단계에서 동기가 무엇인지, 누가 이를 보냈는지를 알려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헤이든 총경은 그러나 이같은 폭발장치가 추가로 설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 폭발장치가 누군가를 살해할만한 의도로 설계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헤이든 총경은 이번 폭발물이 북아일랜드와 연관된 테러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영국 언론들은 세 곳에서 발견된 우편봉투에 모두 아일랜드 우체국에서 구할 수 있는 하트 모양의 우표가 붙어있었고, 발신자 주소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신(新)IRA'(아일랜드공화군)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IRA'는 과거 북아일랜드 무장조직이었던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단체다. 지난 2012년 여러 반체제 공화주의 단체들이 하나로 통합해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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