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CL 데뷔전서 역전승…K리그 최강 전북도 기분좋은 승리

승리 후 관중에게 인사하는 대구FC 선수들. [AFP=연합뉴스]
승리 후 관중에게 인사하는 대구FC 선수들. [AFP=연합뉴스]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탈환을 노리는 K리그가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출전한 K리그 소속 네 팀이 5∼6일 열린 첫판에서 2승 2무의 성적을 합작했다.

한국 시·도민구단으로는 사상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 대구FC와 경남FC가 우려와 달리 1승 1무의 호성적을 냈고, K리그를 대표하는 기업구단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1승 1무를 챙겼다.

최근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한 일본 J리그 소속팀은 2승 2패,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 팀은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K리그에서 첫 테이프는 대구가 끊었다.

대구는 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F조 1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대구는 아시아 무대 데뷔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세징야, 황순민, 에드가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안방에서 2-0으로 꺾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다득점에서 앞서 F조 1위로 나섰다.'

K리그1 승격 첫해인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E조의 경남도 이날 첫선을 보인 자리에서 값진 수확을 했다.

경남은 창원 홈경기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겼다.

마루안 펠라이니, 그라치아노 펠레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버틴 산둥을 맞아 역시 선취골은 빼앗겼지만 후반 우주성, 김승준의 연속골로 전세를 뒤집었다가 아쉽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남은 지난해 돌풍의 주역이었던 말컹(허베이), 박지수(광저우), 최영준(전북) 등이 팀을 떠났고 조던 머치, 룩 카스타이노스, 김승준 등을 영입해 대대적인 새판짜기에 들어갔지만 빠르게 조직력을 가다듬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6일에는 '현대가(家)'가 나섰다.

먼저 2012년 이후 7년 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울산은 호주 시드니 원정에서 시드니FC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죽음의 조' H조에 속한 울산은 비록 승점 1점밖에 챙기지는 못했지만, 장거리 원정에서 까다로운 호주 팀을 상대로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지지 않고 돌아왔다는 점에서는 괜찮은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전북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G조 1차전 홈경기에서 한교원, 이동국, 김신욱이 골 잔치를 벌여 3-1로 완승했다.

'K리그의 절대 1강' 전북은 중국으로 떠난 최강희(다롄 이팡) 전 감독에 이어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지난 1일 K리그1 개막전에서 대구와 1-1로 비겼으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전북은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3-0으로 누른 우라와 레즈(일본)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2위로 2차전을 맞이한다.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신인 아시안 클럽선수권대회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차례나 우승팀을 배출했다.

그러나 2016년 전북이 정상에 오른 뒤로 지난 2년 동안은 일본 J리그의 우라와, 가시마 앤틀러스가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아시아 최강 리그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벼른다. 첫걸음은 가벼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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