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람 그리고 제주사람]
오는 25일까지 현인갤러리

프랑스 파리의 화가 폴 고갱은 어느 날 홀연히 파리를 떠나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타히티 섬으로 들어가 그림을 그렸다. 그 후 타히티 작품들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타히티라는 섬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술가의 흔적이 머문 자리 역시 후에는 예술가의 작품이 나오게 되는 원동력으로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제주에는 변시지 화백이 있다. 변시지화백은 일본 도쿄의 미술환경을 뒤로하고 서울로 영구 귀국을 하여 교육계에 몸을 담기도 하였으나, 제주를 그리워하며 애틋해하다 1975년 고향 제주에 돌아왔다.

변시지 화백의 그림을 보면 누런색이라 할 만큼의 색감인 노란색과 검은색의 색깔이 눈에 띈다. 또 한자에서 상형한자라고 불리는 고대시대 한자 기원의 한자양식이 겹친다. 그림은 간결하며 애초 본질로 돌아간다. 그의 그림 속에는 말이 빈번하게 출현한다. 그리고 말에게 기대 우는 듯한 소년 한 명이 등장한다. 

민중미술운동 이론가 원동석씨는 “변시백 화백은 철저히 자기의 자연환경에 충실한 작가이자, 가장 제주도적인 감성을 찾아낸 로컬리즘의 새로운 면모를 창조하였다. 로컬리즘은 현대미술에서 국가적 지방색이나 편협성이 아니라, 민족미술의 다양성을 위한 토찾적 정서의 재발굴, 재창조로서 긍정적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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