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인의 제주도 이해하기 첫 단계 [삼성혈 이야기]
수백년 고목들 혈을 향해 경배
연중 눈·비가 머물지 않는 장소

수백년 고목들 혈을 향해 경배
연중 눈·비가 머물지 않는 장소

삼성혈은 수백년 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든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해 경배하듯이 신비한 자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 년 내내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다.
삼성혈은 수백년 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든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해 경배하듯이 신비한 자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 년 내내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다.

제주도는 ‘이야기’를 간직한 섬이다. 제주도에는 1만8000여개의 설화가 존재한다. 제주도 친구는 “제주도에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마르지 않는 소재 덩어리들”이라고 말했다.

‘신라는 박혁거세 제주는 삼성혈...제주의 기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일동 삼성로 22, 삼성혈의 한자는 三姓穴이다. 세 개의 성씨가 동굴에서 나왔다로 풀이된다. 기독교는 아담과 이브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처럼 삼성혈은 세 개 성씨의 사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날 세 사람이 땅에서 솟아나와 한라산 북쪽 기슭에 구멍이 생겼는데 삼성혈이 바로 그곳이다.

세 사람 이름은 ‘양을나, 고을나, 부을나’이다. 세 사람은 섬에서 사냥을 해서 가죽으로 옷을 해 입고 고기로 식량을 했다. 이 셋은 벽랑국이라는 나라에서 오곡의 씨앗과, 송아지, 망아지 등을 가지고 온 삼공주를 맞아 혼례를 올렸다. 셋은 혼례 이후 농경생활을 통해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

‘도심에서 원도심으로 또 원도심에서 제주 기원의 역사로’
시간도 공간도 뛰어넘는 타임머신 / 세월이 간다해도 달려가서 꿈을 찾고 힘차게 노래하자. 우리세상 찾아서 타임머신 타고서 / 환상의 나라로

삼성혈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타임머신을 타고 걷는 공간이다. 삼성혈을 걷다보면 만화 시간탐험대의 노래가 떠오른다. 삼성혈은 수백년 된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모든 나뭇가지들이 혈을 향해 경배하듯이 신비한 자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 년 내내 고이거나 쌓이는 일이 없다. 도심에서 원도심으로 또 타임머신을 타고 제주 기원의 역사로 향해가는 입장료는 2500원이다. 한쪽에는 전시관 영상실에서 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꾸민 14분짜리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돌하르방과 제주의 시작’
삼성혈의 입구이자 출구에는 돌하르방 두 쌍이 있다. 이들은 ‘원조’ 돌하르방들이다. 지금은 제주도에 흔한 돌하르방이지만 ‘원조’ 돌하르방은 제주에 단 45개가 남아있다. 돌하르방은 지금까지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모두 알려지지 않은 미스테리한 존재이다. 

‘알지 못하는 제주도, 알고 싶다면 시작은 삼성혈’
“너는 어디에서 왔어?” 대화 시 꼭 묻는 질문이다. 서로가 모를 때 사람들은 이름과 어디 출신인지를 통해 정보를 알아간다.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제주도 역시 아직 모르고 낯설지만 알아가고 싶다면 ‘제주도 너 왜 태어났니?’서부터 알아보자. 제주존재에 대해 알려고 하는 시작은 삼성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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