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설계 마무리 20일부터 진행
시민·환경단체 “환경파괴” 비판

지난해 8일 9일 오후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 있다. [연합뉴스 DB]
지난해 8일 9일 오후 제주시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나무가 잘려져 나가 속살을 벌겋게 드러내 있다. [연합뉴스 DB]

 제주도가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2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공사 계획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방침과 대부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돼 오는 20일부터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만이다. 그동안 제주도는 주민의견 수렴과 전문가 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보완설계에는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됐다.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Km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는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해 삼나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며, 기존 공사비 140억원에서 약 10억원이 증액될 겻으로 예상된다.

 재착공 구간은 계획 노선 일부 중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2대천교(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도로 본선 구간은 토지 등 보상 협의가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된 상태로 보상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 밝혔다. 이어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하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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