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산업[2]
지리·지질학적 위치는 강점 분류
저비용 관광객 편중은 약점 지적
“장기적인 안목 갖고 계획 세워야”

 제주매일은 판영 변경에 맞춰 제주 경제구조를 분석하고 독자에게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각종 통계자료와 이해관계자와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주도 전체 경제여건, 실물경제, 금융경제, 산업별, 기업별 분석을 아우르는 장기 연재물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은 제주경제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이것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시사점을 꼽아 분석했다.

 제주도 관광산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최근 10여 년간 증가세를 이어오던 관광객 수는 2016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내국인관광객 마저 줄어든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드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사단법인 제주관광학회에서 제작한 ‘제3차 제주도관광진흥계획수립 용역 보고서’는 통합적 관광산업 관리와 전문가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점과 기회

 제주도 관광산업의 강점은 △자연자원 △동북아 요충지 △관광역량 상승 △관광인프라 보유  등이 꼽혔다. 

 제주도는 지리·지질학적으로 화산섬 고유의 보전적 가치가 높은 자연적 특성이 존재한다. 지리적 위치도 큰 강점이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2시간 거리 이내에 인구 1000만명 이상의 5대 도시와 500만명 이상의 13개 도시가 배후시장으로 위치해 잠재적 관광인구가 많다.

 △관광의 대중화 △정부지원 확대 △동북아 지역의 관광시장 부상은 제주도에게 찾아온 기회로 파악된다. 
 

▲약점과 위협 

 △도시개발, 관광개발, 성장관리의 연계성 취약 △저비용 관광객 편중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2017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및 관광통계방법 개선연구’에 따르면 2017년 내국인관광객 도내 관광지출비용은 개별여행 53만원, 패키지여행 55만원으로 추정돼 저비용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개발에 따른 지역주민 피로감 확대 △중국 편중은 성장의 위협요소로 지적됐다.

 관광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와 교통혼잡 등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민 불만이 심화되고 있다. 사드사태 이후 외국인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중국에 편중된 구조를 가진 것에 주된 원인이 있다.

▲통합적 관광진흥 정책과 전문가 육성이 필요

 제주관광학회는 강점과 기회를 활용하고 약점과 위협을 피하기 위해 통합적 관광진흥 정책과 전문가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연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웰니스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인력 양성을 위한 ICT교육을 강화해 장기적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역주민주도형 관광산업을 발굴하고 장기수요예측을 통한 방문객 조정을 병행해 주민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저비용 관광객 중심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쇼핑의 고급화를 구현해 지출잠재력이 높은 상류층 관광객을 적극 유입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적인 관광관리능력을 신장시켜 장기적인 계획 하에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제주도의 한 관광마케팅 전문가는 “제주도의 관광 진흥 정책은 통합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인 모습을 보인다.”며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로 이원화된 체계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문가 인력 유치를 통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관광산업을 육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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