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잔액 상승·예대율 평균 상회
금융불균형發 불경기 우려 확산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율, 지역경제규모(GRDP) 대비 가계대출비율이 전국 1등을 기록했다. 기업대출도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기관 수신잔액은 소폭 상승하는데 예대율이 전국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등 금융불균형으로 인한 불경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 부채비율 모두 전국 1위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증가율, 부채비율 부분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다만 부동산경기 하락과 대출규제로 인해 증가폭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말 대비 1조 7000억 원 증가한 15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12.3%를 기록해 전년도 21.5% 수준을 하회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다. 전국 평균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6.1%였다.

 제주지역 경제규모(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5.7%를 기록해 전국 최고에 자리했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6264만원으로 타 지역을 크게 상회했다.
 

▲ 예대율 증가 주의

 예금은행 수신은 감소한 반면 상호금융, 신협 및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수신은 증가폭을 확대한 가운데 예대율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의 비중을 나타낸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대비 6000억원 줄어든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잔액은 1조 6000억원 늘어나 전체적으로 1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신증가율은 3조원 증가해 제주지역 예금은행 예대율은 166.0%, 비은행금융기관 예대율은 85.9%를 기록했다. 모두 전국 평균(각각 91.1%, 78.0%)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부동산 시장 조정, 규제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제주지역의 금융불균형 요인이 실물부문을 저해하지 않도록 상시적인 리스크 분석과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