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도위, 감액 없이 추경안 통과
반대측 “20억 증액 비상식적”

 비자림로 확장사업과 관련한 추경 예산안이 환경도시위원회를 통과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이 완료되면 관련 예산은 20억이 늘어나 59억 9500만원이 된다.

 비자림로 확장사업 관련 당초 예산은 ‘편입토지 보상비 및 공사비’ 17억 4000만원, ‘비자림로 확장사업’ 22억 5500만원, 합계 39억 9500만원이었다. 제주도는 목표로 한 준공기일에 맞춰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예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총 20억 추경을 요청했다.

 이에 환경도시위원회는 “비자림로 확장사업은 비자림로의 삼나무 벌목에 따라 환경단체의 자연경관 훼손 주장으로 전국적인 논란이 되었던 사업”이라며 “논란이 많았던 사업인 만큼 찬반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함.”이라고 검토 의견 내고 감액 없이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반대측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 측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비자림로 도로확장에 20억의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다”며 “일자리 창출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비자림로는 친환경적 설계변경이라고 발표했지만 결국 환경파괴의 정도는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20억에 달하는 추경이 필요한 것은 행정의 잘못에 기인한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2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보완설계에는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됐다. 제주도는 보상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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