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산업[2]
이주열풍 ‘시들’ 주택시장 ‘꽁꽁’
착공·수주 현황 모두 하강세 그려
높은 의존도 벗어날 대책 마련해야

 제주매일은 판영 변경에 맞춰 제주 경제구조를 분석하고 독자에게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각종 통계자료와 이해관계자와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주도 전체 경제여건, 실물경제, 금융경제, 산업별, 기업별 분석을 아우르는 장기 연재물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은 제주경제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한 뒤, 이것에서 도출할 수 있는 시사점을 꼽아 분석했다.

 제주도 건설업이 불경기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건설업은 2016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주열풍이 시들해지고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것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붕괴를 방지하고 지역경제에서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높은 건설업 비중

 제주지역 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이는 생산·고용부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사항이다. 제주도 이주 및 외국자본 유입으로 인한 부동산 붐이 높은 건설산업 비중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6년 기준 제주지역 총 GRDP 대비 건설업 비중은 9.1%에 달해 전국 평균인 4.4%를 크게 상회한다. 제주도의 건설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지난 2008년 6.0%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는 건설업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를 유지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악화

 하지만 최근의 건설업 경기는 좋지 않다. 건축물 착공현황과 수주현황 모두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

 착공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4345㎡를 기록한 뒤 6년간 연평균 29%의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에는 1.7배 늘어난 1만 2003㎡의 건축물이 착공했다. 하지만 이주열풍이 시들해지고 사드사태로 인해 외국자본유입이 급감하면서 착공면적 또한 폭락하고 있다. 2017년에는 9016㎡, 지난해에는 74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2년간 연평균 38%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건설수주 실적도 마찬가지로 2016년에 공공·민간·민자 부분에 총 2조 5886억을 기록한 건설수주 금액은 다음해 47% 급락한 1조 3725억으로 조사됐다.

▲건설경기 하락의 원인 : 순유입인구 감소, 주택시장 침체

 제주지역 건설경기 하락의 원인은 △순유입인구 감소, △주택시장 침체가 꼽힌다. 

 제주 순이동인구는 2014년 1만 1112명으로 1만명을 돌파한 후 2015년 1만 4257명, 2016년 1만 4632명, 2017년 1만 4005명으로 꾸준히 1만명 이상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8000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지역본부는 2010년 이후 관광산업 호조와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 순유입이 늘었으나 기대 소득 감소, 정주 비용 증가 등으로 순유입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순유입 인구 감소는 주택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보합세를 유지하였으며, 토지가격은 작년 12월 중 전월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경착륙 및 비중축소 필요

 금리인상, 보유세 인상 등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도내 한 경제계 주요인사는 "제주도 경제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며 "경기악화가 더욱 큰 위기를 낳기 전에 건설산업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건설비중 축소를 통해 산업다변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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