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 득점이 가장 기억나…카타르 월드컵 준비 잘해주길"

국가대표 선수 시절의 김정우(중앙) [대한축구협회 제공]
국가대표 선수 시절의 김정우(중앙)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 경기 때 국가대표 은퇴식을 하게 된 건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고 연령대가 낮아졌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잘 준비해주기를 바랍니다."

최근 프로축구 인천 대건고의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정우(37) 감독은 21일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한 뒤 후배들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정우 감독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와 평가전 하프타임 때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홍명보와 황선홍을 시작으로 하석주(2003년), 김태영(2005년), 김도훈, 유상철(이상 2006년), 서정원(2008년), 이운재(2010년), 안정환(2012년), 이영표(2013년), 차두리, 설기현(이상 2015년), 이천수(2016년)에 이어 14번째 은퇴식이다.

축구협회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7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들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는데, 김정우 감독이 이천수 이후 3년 만에 은퇴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2003년 10월 19일 아시안컵 베트남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김 감독은 2012년 잠비아와 친선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A매치 71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2003년부터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 감독은 K리그 237경기에 출전했다. 나고야 그램퍼스와 성남 일화, 상무, 전북, 알 샤르자, 바니야스에 이어 2016년 태국의 BEC 테로 사사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인천의 고교 축구 명문인 부평고를 졸업한 그는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인천의 유스팀(18세 이하)인 대건고를 지휘하게 됐다.

그는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초·중·고교를 인천에서 나왔고, 어머니가 인천에서 사신다"면서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알아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A매치로는 공격수로 나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2011년 3월 25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떠올렸다.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었던 그는 "그때 상무 소속으로 대표팀에 참가했는데 온두라스전에는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꿔 골을 넣었기 때문에 그 장면이 가장 기억난다"고 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해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앞장섰던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를 곁들였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은 처음 출전한 가장 큰 대회여서 긴장하기보다는 기대가 더 컸던 것 같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참가한 만큼 카타르 월드컵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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