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비용(Sunk cost)은 어떤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이미 발생한 비용으로서 다시 회수 불가능한 비용을 일컫는다. 예컨대 뷔페를 먹으러 들어간 사람이 몇 접시를 먹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일단 이 사람이 지불한 뷔페 가격은 다시 회수할 수 없는 것으로 매몰비용에 해당된다. 따라서 이 사람이 몇 접시를 먹을 것인가를 위해 뷔페 가격에 따른 ‘본전’ 문제를 고려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매몰비용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의 경우에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

 주요 선진국은 초음속 비행 기술을 여객기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초음속 여객기가 경제적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미국은 개발을 포기했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점 등을 고려해 동 사업을 지속했다.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운영하는데 성공했지만 기술적ㆍ경제적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고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초음속 여객기 개발 및 운용은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불합리한 결정이었으며 이러한 불합리한 결정은 정책담당자들이 매몰비용을 고려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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