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물 빠지면 시신 추가 발견돼 1000명 넘을 것"…질병 확산도 우려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잠비크 주민[신화통신=연합뉴스]
구호물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잠비크 주민[신화통신=연합뉴스]

 

사이클론 '이다이'가 아프리카 남부를 덮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사망자가 750명을 넘어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모잠비크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446명에 달하며, 짐바브웨는 259명, 말라위에서는 최소 5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셀소 코레이아 모잠비크 환경부 장관은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잠정치이며, 홍수로 불어난 물이 빠지고 시신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희생자 수는 1천여명이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은 11만명이라고 코레이아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 콜레라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확산은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콜레라 치료 센터를 열었다고 답했다.

현지 구호 인력들도 대피소 내에 질병이 퍼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서배스천 로즈 스탬퍼는 현재 대규모 야전병원 두 곳과 정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드론으로 모잠비크 중부를 훑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이클론의 피해를 본 모잠비크 존 세그레도의 마을 주민 줄리아나 코스타는 "정부에서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구호 물품을 하나도 받지 못해 마을 주민들이 허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 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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