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봄 가장 먼저 찾는 곳
음식체험·봄꽃나무 나눔행사 열려

올해 9회를 맞는 서귀포 봄맞이축제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올해 9회를 맞는 서귀포 봄맞이축제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올해 9회를 맞는 서귀포 봄맞이축제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복사꽃이 돗굿물에빠진날’이란 테마로 펼쳐진 ‘서귀포봄맞이축제’는 따뜻한 기후 때문에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서귀포 그 중에서도 이중섭공원에서 개최됐다.

올해 테마인 ‘복사꽃이 돗굿물에 빠진 날’은 봄에 피는 복숭아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을 의미한다.

축제 둘째 날인 23일, 이중섭공원을 찾아 축제를 방문객이 되어 하루 종일 즐겼다.

축제의 주요 행사는 둘째 날 23일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제주전통음식 체험행사인 몸국과 돗궤기반(돼지고기반)을 서로 나누어 먹는 프로그램이다.

야외 행사의 특성상 바람으로 인해 테이블 위 몸국과 돗궤기반이 날려가는걸 붙잡는 방문객들의 “꺄악”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제주도의 특성상 바람과 기후에 대한 것을 고려해 야외행사 시 다소 대비책을 세심하게 마련해야 하는데 이게 없었다. 이 축제가 어떤지를 말해준다.

서귀포 봄맞이축제는 제주전통음식 무료 체험 외에도 봄꽃나무 나눔 행사가 열렸다. 봄꽃나무 나눔 행사는 “곱닥한 서귀포의 봄을” 주제로 희귀화목, 과수묘 등 20종 2500그루를 무료로 나눠졌다. 꽤 인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일인당 두 개의 나무를 무료로 줬기 때문이다. 축제에서 관람객 및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무료행사다. 그런 점을 쉽게 축제로 풀어내려 한 것일까? 무료 나눔 프로그램의 의미가 방문객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무료 나눔의 의미는 어떤 관점에서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했을까? 란 의문점이 든다. 

서귀포 이중섭공원 근처에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있다. 무료 나눔으로 받은 두 그루의 나무를 들고 가는 길, 매일올레시장 상인들은 저마다 관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 “요근방서 축제한다는데 나무 받은 것”이냐고 부러워했다. 자영업의 특성상 가게를 비우고 축제장을 찾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서귀포시의 시민들, 축제 근방의 시장 상인들에게 다가가는 축제였으면 어땠을까? 시민들에게 찾아가 따뜻한 봄맞이 몸국과 돗궤기반을 한 그릇 나눔하고 나무를 나눔 했다면 축제의 주인은 바로 서귀포시민부터 ‘즐기는 축제’가 됐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인다.

축제의 예산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그렇기에 거주지 축제의 시민들의 향유는 필수적인 가치다. 

이번 서귀포 봄맞이축제는 봄을 맞아 서귀포시민들에게 봄을 알리는 축제가 됐을까? 아니면 관광객들에게 발 도장 찍고 가는 행사로 전락, 서귀포시를 알리는데 일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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