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발표 2월 기준
입주예정지 수두룩…대책 필요

 제주지역의 입주율과 입주경기실사지수가 전국 최저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입주경기실사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제주지역 입주율은 54.6%를 기록해 전국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도 42.8을 기록해 전국 최저로 나타났다. 입주여건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올해 2분기에도 입주예정 단지가 다수 대기하고 있어 대책수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해 발표한다. 애초의 전망치가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에 불과했음에도 실적치는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점은 우려감을 증폭시키는 대목이다. 쉽게 말해 상상 이상의 최악의 수치가 기록된 것이다. 2월 제주도 주택사업자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5.0으로 나타났으나 실적치는 42.8에 불과해 체감경기갭이 22.2을 기록, 전국 최고에 자리했다.

 2월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38.9%)’,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0.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규제 강화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지역 입주여건이 최악인 상황이지만 2분기에도 입주예정 단지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다. 현황을 살펴보면 5월에 1개단지 59세대, 6월에 5개 단지 371세대가 입주예정이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입주여건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입주경기실사지수(HOSI)기준 세종(73.9)·대구(72.7)·서울(72.7)·대전(70.3)은 70선을 기록했으며, 전북(47.3)은 조사 이래 첫 40선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영남권(경남 김해시 등) 내 대규모 단지 입주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전국 평균 3월 입주경기실사지수는 62.7을 기록해 전월대비 8.6 하락했다.

 입주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6월까지(3개월간) 전국 입주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9만 5155세대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4만 7191세대, 지방 4만 7964세대가 각각 입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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