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인지 불구 ‘강건너 불구경’
재포장·보수기간 주기 더 짧아져
제주시내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들의 노면 상태가 엉망인데 제주시는 보수에 따른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도심을 관통하는 중앙로, 연신로를 비롯 연동 인근 노연로 등에서 포트홀을 메우거나 덧씌우기 공사를 한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포트홀 보수공사만 연간 3600건에 달한다.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도로를 최초 포장한 뒤 재포장 주기는 보통 7년"이라며 "이후 또다시 보수가 필요해 재포장을 하게 될 경우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고 했다. 오래된 도로일수록 보수주기가 더 자주 찾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취재결과 재포장과 보수기간은 실제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도로 상태를 모바일 앱을 통해 점검해 본 결과 제주시 노연로 일부구간의 보수공사가 2016년 3월에서 12월 사이에 이뤄졌지만 2018년 3월 촬영된 사진에는 다시 도로가 엉망이 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중앙로 시민회관 인근 도로 또한 2년 6개월이 지나자 노면에 크랙이 가고 굴곡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응급복구를 하기에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올해 제주시의 도로 포장보수공사 관련예산은 총 30억으로 매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어 노면 상태는 더 나빠질 전망이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포트홀의 원인은 대부분 시공불량이다. 장비무게나 온도조절 등 기술적인 문제로 보완 가능하다”며 “공단측에서는 정기적으로 아스팔트 품질관리교육을 진행하지만 제주도관계자는 잘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도로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시공사의 기술은 도태되고 있어 불량도로의 악순환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