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CCTV 주최 '올해의 중국 경제 인물' 수상식장에서의 둥밍주 거리 CEO(왼쪽)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오른쪽) [신랑재경 홈페이지]
2014년 CCTV 주최 '올해의 중국 경제 인물' 수상식장에서의 둥밍주 거리 CEO(왼쪽)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오른쪽) [신랑재경 홈페이지]

 

중국 재계에서 수년간 회자한 '1700억원 내기'에서 이긴 둥밍주(董明珠) 거리(Greeㆍ格力) 회장이 패자인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에게 실제로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7일 신랑(新浪)재경에 따르면 둥 회장은 전날 보아오포럼 행사장에서 "레이쥔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의 에어컨 제조 업체인 거리를 이끄는 둥 회장과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샛별인 레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중국중앙(CC)TV가 주최한 '올해의 중국 경제 인물' 수상식장에서 5년 뒤 양사의 매출액이 누가 더 많을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다가 공개적으로 돈 내기를 했다.

레이 회장이 5년 뒤 자사 매출액이 거리를 꺾을 것이라면서 1위안(169원)을 판돈으로 제시했고, 이에 맞서 둥 회장이 내기를 받으며 10억 위안(약 1688억원)으로 판돈을 올린 것이다.

최근 양사가 작년 매출액을 발표하면서 승부는 둥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작년 거리의 추정 매출액은 2000억∼2100억 위안, 샤오미의 작년 매출액은 1749억 위안으로 거리가 최소 200억 위안 이상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양사 수장 간 내기는 중국의 '구(舊)경제'를 대표하는 기업과 '신(新)경제'를 대표하는 기업 간의 자존심 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다만 두 사람의 내기는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기 싸움'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진 사람이 실제로 이긴 사람에게 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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