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총아'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의 자전적 이야기

왜 그럴 때 있지 않나요? 나와 동떨어져 다가가기 어려운 것들이 우연히 이야기를 통해서 서서히 조금씩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하는 것들이요. 그것들이 하나의 촉매제가 돼 주말에 문득 ‘아! 저번에 그 사람이 이야기해준 것 한 번 봐볼까? 한 번 해볼까? 한 번 가볼까?’하게 되는 것들.

고전 ‘책’이 어려운 당신에게
예술영화제 ‘수상작’이 재미없는 당신에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은데 Money사정으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밖에 없는 개구리들에게 영화제 수상작, 고전 ‘책’을 맛보여 드립니다.

금요일은 ‘Living&Life’를 통해 읽고 얻고 기억에 담아요. [편집자주]

영화 'Mommy'의 한 장면.
영화 'Mommy'의 한 장면.

#Story / ADHD(주의력결핍장애)인 아들 ‘스티브’를 혼자 키우는 엄마 ‘디안’의 이야기

당신의 아이가 사회부적응 장애가 있다면 보호소에 맡길 것인가? 아니면 내가 키울 것인가?

전문가와 함께한 보호소는 분명 수많은 아이들 중 한 명이 돼 불법청소년이나 될게 뻔하거나 구석에서 박혀 관리받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디안’은 결정했다. 자신이 키우기로.

#‘엄마’
애증의 존재, 성인이 되어서도 애정결핍의 원인의 시발점.

“엄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만든 영화 같다”, “엄마의 복수를 청하기 위해 만든 영화 같다” 왜 이렇게 ‘엄마’를 소재로 영화를 만드냐는 질문에 그는 답한다.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인정받고 싶었던 존재는 엄마였다고.

자식을 버리는 것 VS 희망적인 미래를 보고 싶어 보호소에 맡기는 것
엄마 ‘디안’은 ADHD인 사고뭉치 아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보호소에 맡기게 된다. 영화 초반 자신감 있게 아들을 자신이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그 생각은 바뀌게 된다. 같이 생활하면 할수록 자신과 함께이면 아들의 희망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결론이다. 희망적인 미래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것들. 타인들은 자식들을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엄마 ‘디안’은 그렇지 않다. 

자폐아 부모들의 소원은 아이가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이란 말들이 겹친다.

엄마 ‘디안’의 아들 스티브의 세계는 그리 넓지 않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갇혀산다.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감독은 영화 화면 비율을 ‘1:1’의 정사각형 화면을 사용한다. 인물 주변화면을 잘라내 인물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억압 속에 있는 아들 스티브는 오아시스의 ‘원더월(Wonderwall)’을 들으며 화면을 열어 젖힌다. 이때 화면은 1:1에서 1.85:1로 바뀌며 그의 세상이 넓어졌음을 의미하게 된다. 화면이 바뀌면서 스티브와 엄마와의 생활은 잠시 행복해하지만 화면은 다시 정사각형(현실)으로 돌아온다.

#영화를 보여주는 대사
“엄마 나 아직도 사랑해?”
“당연하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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