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 4·3희생자 위령제 봉행
1만4256위 영령 해원·안식 기원

제71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4·3평화공원 내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하는 위령제례가 봉행됐다.

제71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4·3평화공원 내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하는 위령제례가 봉행됐다.
이날 제례는 최근 새롭게 봉행한 136위의 위패를 포함 총 1만4256위 영령들을 위해 해원과 안식을 기원했다. 송승문회장이 초헌관, 김필문 행불인유족협의회장이 아헌관, 강윤경 서귀포시지부회장이 종헌관을 맡아 제례를 올렸다.  

유족회는 축문을 통해 “제주 4.3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미국의 책임을 구명하겠다”며 추가 진상규명과 보상 문제 해결에 대한 행로를 밝히고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날 제례식에는 재일본 제주4.3사건 희생자 유족회도 참여했다. 1991년부터 매년 제례식 및 추념식에 참석해온 오광현 재일본 유족회장은 최근 제주 4.3에 대한 인식변화가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 4.3으로 3명의 숙부를 잃은 오회장은 “80년대는 일본에서조차도 감히 제주 4.3을 입에 올리지 못했고 슬퍼할 자유도 없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이제 당당히 4.3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에도 위령비가 세워지면서 언제든지 찾아가서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재일본 유족희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3일로 예정된 제71회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앙정부 인사와 정치인,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 등이 참석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희생자 묵념을 위한 사이렌이 제주도 전역에 1분간 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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