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 작가 돌아오지 않는 배]
세상은 돌고 돌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서로 간의 영향에는 작용도 있지만 반작용도 있다. 멀리 떠났던 서사들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는 여정을 보면서 우리의 일상적 감각을 넘어서는 거대한 연결을 느낀다.
- 작가노트 중

이지유 작가 돌아오지 않는 배

“내가 4학년 때 해방이 되고 얼마 안 가 4·3이 발생했어. 학교에 다닐 수가 없었어. 무서워서 집밖을 나다닐 수 없었지. 지금은 상상할 수가 없을 거야. 제주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다 죽을 것을 각오해야 했어. 그래서 우리는 나와야 했어”(강동호, 85세, 오사카)

이 글은 역사서도 아니고 작품집도 아니라고 이지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이 책은 기록보다는 기억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다.

작가는 제주출신이자 제주사람으로서 지역과 공간의 역사에 몰입했다고 이야기한다.

4·3사건으로 재일제주인 분들과 이야기할 때 그 공간에 대한 감각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작가는 ‘섬을 벗어나게 한 배, 그리고 제주에서 본 커다란 세상인 일본’이라는 나라를 기억한다.

도피와 선택으로 간 일본의 결말은 재일제주인이 되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담았다.

이지유 작가는 제주생으로 제주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서양화 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동대학원에서 서양화, 런던예술대학교에서 Fine Art를 전공했다. 2009년 첫 전시 '또 다른 기념비들'을 시작으로 총 1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장소와 역사, 사람에 관한 관심을 작업으로 옮겨오고 있다. 

글·그림·사진 이지유.1만원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