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섭 표선고 교감 "사상교육 철학은 가마솥 교육"
학생들 잊어서는 안되는 사건
지속적으로 4·3교육 강화해야"

4·3평화·인권교육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명예교사가 학교에서 학생교육을 하는 도교육청 사업이다. 사진은 표선고등학교에서 4·3평화·인권교육을 하는 모습.
4·3평화·인권교육은 초·중·고등학교에서 명예교사가 학교에서 학생교육을 하는 도교육청 사업이다. 사진은 표선고등학교에서 4·3평화·인권교육을 하는 모습.

"하루아침에 갑작스러운 냄비교육이 아니라 가마솥처럼 서서히 되는, 사상교육은 그렇게 되어야한다. 특히 역사적 교육은 한꺼번에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낄 수 있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서서히 익히는 가마솥 그런 교육이 되어야한다"(오창섭·표선고등학교 교감)

지난달 29일 표선고등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초청강연'이 열렸다. 이날 학생들은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 20분부터 2시 10분까지 오임종 명예교사(제주 4.3유족회 회장 직무대행)로부터 4·3의 역사를 들었다. 학생들은 나른한 점심시간에도 졸음을 참으며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며 우리 옆집 이야기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날 김준석 학생은 "4·3은 인간과 가족의 중요성에 관한 사건이다. 모든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며 "육지에서 제주도로 내려와 4·3에 대해 알게됐다. 왜 육지에서는 4·3 교육을 하지 않는지 화가 난다. 학교에서 영화 ‘지슬’을 보여줬다. 영화로 처음 제주4·3 사건을 입문해 지루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오 명예교사는 자신의 가족이야기와 엮어 제주 4·3사건을 이야기했다. “그 때는 우리 동네 일 인줄로만 알았다. 나와서보니까 역사초토화작전이었다”며 “역사 정리를 해야 한다. 어려우면 외세를 끌어들였다. 일제 전에는 청나라와 일본을 끌어들였다. 제대로 된 국력이 바로 서야할 것”이라고 했다.

오 명예교사는 무엇보다 4·3의 기억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표선고등학교 4·3 수업을 기획한 김사라 인문·환경 부장은 “4.3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인식 부족은 결국 이념문제로 가야한다. 그것을 검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4·3교육에 관해서는 중학교 때 경험을 들어보니 반복되는 측면이 있다. 4·3 교육을 강화하되 콘텐츠를 다양하게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개발해야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4·3교육을 받고 잊지 않을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의 추천을 받아 올해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 38명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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